쌍둥이 판다, 야구단에 입단하다…이색 협업 탄생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3 09: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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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화제를 모은 입단식은 ‘인간 선수’의 것이 아니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5시즌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어린이 회원으로 영입한 것이다. 지난 1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에는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과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배택영 부문장이 참석해 쌍둥이 판다에게 직접 팀 유니폼을 전달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루이바오(樂意寶)와 후이바오(和意寶)는 2023년 7월 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국내 첫 판다 쌍둥이로, 부모는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다. 출생 당시 각각 180g 남짓한 체중이었지만 사육사들의 세심한 돌봄 아래 건강히 성장해 현재는 1세 7개월을 맞았다.

쌍둥이 판다는 사랑스러운 외모와 성장 스토리 덕분에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며 ‘바오 패밀리’ 열풍을 가세했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성장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 프로야구는 팬층이 재편되고 있다.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구단들은 더 이상 성적만으로 팬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졌다. 감정적 유대, 브랜드 경험, 스토리텔링이 관람의 핵심 가치로 부상한 것이다. 삼성은 이를 인식하고 ‘바오 패밀리’의 감성 자산과 구단의 어린이 팬 프로그램을 결합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판다 가족’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는 친근한 캐릭터를 통한 입문의 경험을, 가족에게는 즐겁고 따뜻한 야구 관람의 기억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어린이 회원 제도는 오랜 전통을 가진 팬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상징적으로 등록됨으로써 ‘어린이 회원’의 개념이 브랜드 감성의 매개체로 확장됐다. 2월 말부터 모집될 어린이 회원들에게는 판다 캐릭터가 적용된 유니폼, 모자, 가방 등 굿즈가 제공되며 3월 말에는 에버랜드와 라이온즈 팀스토어에서 관련 상품이 판매된다. 스포츠가 캐릭터 산업, 테마파크, 팬 문화와 결합한 융합형 콘텐츠 산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에버랜드는 판다 가족이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응원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제작한다.
루이바오는 투수로, 후이바오는 타자로 등장하는 영상을 SN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5월에는 ‘에버랜드&라이온즈 위크’가 열려 판다 사육사 강철원이 시구를 맡고 선수단은 ‘바오 패밀리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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