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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J컬쳐 |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뮤지컬 ‘존 도우’가 오는 12월 10일 다시 돌아온다.
‘존 도우’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라는 시대적 공기 속에서 한 기자의 분노와 한 편의 기사가 만들어 낸 거대한 파장을 포착하는 작품이다.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를 원작으로, 실직 위기의 기자 앤이 부조리에 항거하는 가상의 인물 ‘존 도우’를 창조하면서 벌어지는 사회적 움직임을 중심에 놓는다. 익명의 이름 하나가 어떻게 절망의 시대에 희망의 상징으로 변모하는지를 그린다.
‘존 도우’는 2018년 초연 당시 라이브 스윙 재즈 밴드를 전면에 내세운 무대 구성과 시대적 분위기를 되살린 재즈 클럽형 연출로 인상을 남겼다. 무대 중앙을 채운 밴드와 배우들의 상호작용이 작품을 음악극 이상의 경험으로 확장했다고 평가 받았으며, 재즈의 리듬을 극의 구조와 정서의 일부로 흡수한 시도는 관객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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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J컬쳐 |
반면 장면 전환의 완성도나 연출의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결말이 다소 낙관적 방향만을 향해 흐르며 현실의 복잡함을 단순화한다는 의견 역시 함께 제기됐다. 그러나 모든 논의는 ‘존 도우’가 가진 문제의식의 강도와 사회적 메시지의 적실성을 입증하는 흔적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2025–2026 시즌으로 돌아오는 ‘존 도우’는 다시 한 번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사회적 혼란, 불평등, 목소리의 상실이라는 문제는 초연 당시보다 오히려 지금에 더 가까이 와 있다. ‘존 도우’라는 익명의 이름이 평범한 시민의 얼굴을 대신하는 순간,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결국 누구의 것인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연대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묻게 된다.
새 시즌은 초연 당시의 음악적 색채를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연출진과 더 다층적인 캐스팅 조합을 통해 작품의 결을 확장하려 한다. 정동화를 비롯한 배우들이 다시금 윌러비와 앤으로 무대에 서면서 초연 때의 경험과 해석이 쌓아 올린 내면의 깊이가 재연을 통해 어떤 새로운 정서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최근 공개된 페어 포스터는 두 주인물이 서로에게 기대고 성장하는 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면서 이번 시즌이 관계의 온기와 연대의 감정을 더욱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을 암시한다. 포스터가 보여주는 부드러운 색감과 시대적 소품의 배치는 대공황이라는 혼란 속에서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희망의 온도를 시각적으로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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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J컬쳐 |
프리뷰 기간의 할인 정책과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이라는 새로운 공연장은 재연의 관객 접근성을 높이며 작품이 다시 대중의 기억 속으로 걸어 들어갈 준비를 마쳤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의 핵심은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의 지속성에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세상을 바꿔 가는 힘, 익명 속에 숨어 있는 존재의 가치 그리고 목소리가 모일 때 사회는 비로소 변한다는 믿음은 2025년의 무대 위에서도 여전히 강력하게 호소력을 지닌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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