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 스며든 한의학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7 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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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2025년 4월 초, 경북 영덕은 예기치 못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정확한 산불 피해 면적과 피해 주민 수는 아직 집계 중이지만 수십 가구의 주택과 산림이 소실되는 등 지역 사회가 당분간 복구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난의 그림자는 물리적 피해뿐 아니라 주민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도 깊게 드리워졌다.

 

사진=굿닥터스나눔단

이런 위기 속에서 사단법인 약침학회 산하 의료봉사단체인 굿닥터스나눔단은 지난 5~6일 이틀간 영덕군민체육센터와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서 약 120명의 산불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한의 진료를 실시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한의사, 간호사, 한의과대학 학생 등 총 37명이 참여해 재난 현장에 연대의 손길을 전했다.

봉사 활동은 통합적 건강 관리로 이루어졌다. 에프씨유에서 지원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초음파 가이드 약침 시술을 진행했고, 타스콤의 혈액분석기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예방 상담까지 병행했다. AJ탕전원은 약침을 지원해 현장 진료의 실질적 효과를 높였다. 이런 현장 중심의 진료는 산불로 신체적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현장을 찾은 70대 주민은 “밤에 잠을 못 잤던 어깨와 무릎 통증이 한결 나아졌다”며 재난 속에서 의료 지원이 주는 위로의 의미를 직접 전했다. 김봉현 경상북도한의사회 회장은 굿닥터스나눔단의 헌신을 치하하며 “화재로 손실된 지역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사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약침을 포함한 한의 치료가 산불 피해 주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회복에 기여하며, 일시적이나마 재난 상황에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막심한 피해의 현장에서 펼쳐진 의료 봉사는 재난의 물리적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공동체에 스며든 작은 희망이 됐다.

아시아뉴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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