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지방, 건강 식탁의 반전 카드

권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1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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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그동안 돼지고기 지방은 건강 전문가들의 경고 대상이었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낙인 찍혀 ‘피해야 하는 지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BBC Future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100선’은 통념을 산산이 깨뜨렸다.


발표에 따르면 돼지고기 지방은 100점 만점에 73점을 받아 8위에 올랐다. 심지어 완두콩, 토마토, 상추, 적양배추, 고등어, 오렌지, 고구마 같은 전통적인 슈퍼푸드보다 높은 순위다.
 

사진=연합뉴스

BBC Future는 1,000가지 음식을 분석하고, 영양 성분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돼지고기 지방이 가진 영양적 장점이 수치로 드러났다. 비타민B1은 소고기의 6배, 비타민D도 100g당 200~300IU 수준으로, 특히 야외에서 자유롭게 사육된 돼지에서 더욱 풍부하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D는 뼈와 치아 건강,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불포화 지방산과 콜린도 풍부해 뇌와 간 기능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분명하다. 돼지고기 지방에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성인 기준 하루 100~150g 정도를 적정량으로 권장하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이번 순위 발표는 돼지고기 지방이 가진 장점을 균형 있게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면 건강한 식단의 한 축으로 충분히 자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정 식품의 선호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따른 적정 섭취와 균형 잡힌 식생활이다. 건강 식탁 위에서 돼지고기 지방은 ‘죄악의 지방’이 아니라 적절히 활용할 경우 우리의 몸과 에너지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반전 카드’가 된 셈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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