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매년 열리는 강진청자축제는 우리나라 전통 도자기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지역 축제다. 올해로 53회를 맞은 청자축제는 지난달 22일 개막해 3월 3일까지 10일간 진행되면서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남 최초의 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
| ▲사진=강진군 |
강진은 고려시대부터 청자를 빚어낸 전통 도자기 명산지로, 맑은 물과 고운 점토를 갖춘 천혜의 환경 덕분에 뛰어난 청자 제작 기술이 발달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청자는 고유한 연청빛과 섬세한 문양으로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강진을 청자 문화의 중심지로 각인시켰다.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배경 덕분에 지역 축제도 자연스럽게 청자를 중심 테마로 삼았다.
올해 축제는 전통과 현대적 체험을 결합한 8개 분야 65개의 풍성한 단위 행사로 구성됐다. 기존 프로그램을 정비하고 청자의 정체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가 직접 흙을 밟고 태토를 준비하는 태토밟기 체험, 청자 발굴 체험, 물레 성형 체험 등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에어돔 내부에서 운영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체험할 수 있었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키즈존과 핑크퐁, 브레드이발소 싱어롱쇼, 자전거 솜사탕 만들기 등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축제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오징어게임(청자챌린지: 최후의 승자)’은 전통 놀이를 활용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참가자들에게 짜릿한 승부의 재미를 선사했다. 5단계의 게임을 거쳐 최후의 승자가 결정되며, 우승자에게는 강진사랑상품권이 수여됐다. 가족, 직장 동료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축제 현장은 연일 활기로 가득했다. 이외에도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패기, 소망등 달기, 족욕 체험, 목공 체험, 봄나물 캐기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축제는 청자 문화의 계승과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방문객들은 체험과 관람을 통해 강진 청자의 역사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올해 축제는 개막 첫날부터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의 호응을 얻었고, 특히 ‘오징어게임’과 어린이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방문객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관광객들로 붐비며 전년도 대비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10일간 관광객 17만 명을 끌어 모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장 음식점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농특산물 판매 실적은 무려 93%나 증가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청자 판매 실적도 소폭 증가해 축제 자체가 강진의 전통문화와 경제를 함께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이러한 경제적 효과가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방문객이 강진에서 지출한 비용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고, 개인당 최대 10만 원, 팀당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고 연 4회까지 신청 가능하다. 또 축제장 외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10만 원 이상 지출 영수증 제출 시 추첨을 통한 경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 강진군 전역에 축제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강진청자축제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체험과 즐거움을 결합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전통 청자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놀이 문화가 만나 열기와 활력을 만들어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저작권자ⓒ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