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역사와 야경이 만나는 산책길

권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4 10: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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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경기 고양시가 오는 8일부터 매달 둘째·넷째 주 토요일 ‘행주산성 야간 개장’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1592~1598)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승전 현장으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 문화유산이다. 산성은 덕양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두른 퇴뫼식 토성으로, 전체 둘레는 약 1㎞에 이른다.

 

사진=고양시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다. 1593년, 일본군이 한양을 향해 남하하던 과정에서 조선군과 의병이 방어를 준비하던 곳이다. 특히 1593년 행주대첩에서 조선군은 일본군의 수적 우세를 극복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는 한양 방어에 큰 힘이 됐고, 전국적으로 사기를 높인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권율 장군은 당시 조선 수군과 의병을 지휘하며 행주산성 방어를 총괄한 지휘관이다. 그는 산성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적을 유인하고, 조선군과 의병, 민간 주민을 효율적으로 조직해 일본군의 공격을 막아냈다. 권율 장군의 지휘 아래 조선군은 소수 병력으로도 일본군의 대규모 병력을 격퇴하며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로 평가되는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늘날 산성 정상에는 권율 장군 동상이 세워져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동상을 중심으로 당시 전투와 전략을 되새기며 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오늘날 행주산성은 역사적 가치와 자연 경관, 시민 휴식 공간이 결합된 복합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전투 현장이었던 이곳은 지금 강과 산, 도심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관광 명소로 변모하며 시민들에게 역사 교육과 여가를 동시에 제공한다.

고양시는 시민들에게 낮과 다른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역사적 장소를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야간 관람을 기획했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개장을 통해 방문객들은 대첩문에서 권율 장군 동상을 거쳐 충장사, 덕양정을 둘러보고, 행주대첩비가 있는 정상에서는 한강과 도심의 탁 트인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야간 관람객은 주차비도 면제된다.

이번 야간 개장을 통해 역사적 상징물인 권율 장군 동상과 행주대첩비를 통해 임진왜란 당시 승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덕양정을 비롯한 산성 내 건물과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 전투와 현대 휴양이 자연스럽게 겹쳐진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상에서 맞이하는 한강 야경은 낮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사진 촬영과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다.

장마나 태풍 등 기상 악화 시에는 야간 개장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전화 확인이 필요하다. 역사와 자연, 야경이 한데 어우러진 행주산성 야간 개장은 고양 시민뿐 아니라 서울 근교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봄철 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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