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이야기, 청년 예술가의 무대가 되다

권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6 10: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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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서울 종로구 삼일로창고극장이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개최하는 ‘24시간 연극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실험적 연극 축제다. 시민들이 제공한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청년 예술가들이 단 24시간 안에 15분짜리 공연을 완성해 무대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상 속 이야기와 창작의 즉흥성이 만나 탄생하는 공연은 관객에게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삼일로창고극장

그동안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린 연극제에서는 가족 간의 갈등, 첫사랑의 설렘, 직장과 학업에서 겪는 고민, 사라져가는 동네 이야기 등 다채로운 소재들이 무대 위로 옮겨졌다.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이 청년 예술가들의 창의적 상상력과 결합해 짧지만 강렬한 드라마로 재탄생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단 하루 만에 공연을 기획하고 완성하는 과정은 속도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창작자의 직관과 협업, 즉흥적 판단이 집중되며, 작품 자체가 실험과 도전의 산물로 탄생한다. 이 과정에서 청년 예술가들은 창작의 본질을 경험하고, 관객은 완성 과정의 긴장과 생생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24시간 연극제’는 청년 예술가들에게 실험적 창작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가 예술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함으로써 일상 속 문화 참여를 촉진한다. 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이야기와 청년 예술가들의 창의력이 만나는 과정 자체가 예술 행위”라며 시민 참여형 문화 프로젝트로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번 연극제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8팀이 참여한다. 기간 동안 매일 오후 7시 30분과 8시 두 차례 공연으로 구성된다.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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