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컬쳐라운지 1주년,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살아 있는 한류’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1 09: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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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지난해 6월, 서울의 중심부에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공간 하나가 문을 열었다. ‘서울컬쳐라운지(Seoul Culture Lounge)’는 이름만 보면 관광안내소나 전시 공간처럼 느껴지지만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한국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한류문화 교류 허브다.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라운지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만드는 경험형 한류’를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글, 민화, 전통공예, 케이팝 댄스, 다도, 퍼스널 컬러 진단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프로그램들이 일상적으로 열린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컬쳐라운지는 개관 8개월 만에 이미 101개국 1만여 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했다. 1년이 지나 누적 방문객은 약 1만8000여 명으로 늘었다. 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프로그램은 ‘한글 자개 공예’와 ‘한글 캘리그라피’다. 관광객들은 자신이 직접 쓴 한글 문구를 키링, 텀블러, 보석함 등에 새겨 단 하나뿐인 기념품을 만든다. ‘장구·태권도·탈춤’ 체험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으며 한국의 흥과 멋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K-전통 다과’, ‘다도’, ‘리폼아트’ 프로그램이 추가돼 한류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는 K-푸드와 전통 감성의 결합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컬쳐라운지는 개관 1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돌잔치 콘셉트의 1주년 축하행사로, 한국의 전통 첫돌 문화를 외국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장에는 전통 돌상과 책가도 병풍, 학문과 출세를 상징하는 소품이 전시돼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한복을 입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소속 강사가 직접 지도하는 전통무용 ‘태평무’를 배우며 몸으로 한국의 미학을 느꼈다.

서울컬쳐라운지는 올해부터 체험 프로그램을 ‘K-한글’, ‘K-아트’, ‘K-뷰티’, ‘K-트렌드’ 등 네 가지 테마로 새롭게 구성했다. ‘K-한글’은 캘리그라피와 한글 공예 등 한국 고유의 문자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K-아트’는 민화와 자개 등 전통 공예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융합형 예술 체험이다. ‘K-뷰티’는 퍼스널 컬러 진단과 메이크업 클래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뷰티 한류를 경험하게 한다. ‘K-트렌드’는 케이팝 댄스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 최신 한류 흐름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개편은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 수요, 특히 감성적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외국인 관광객의 취향과 소비 패턴을 반영한 결과다. 서울관광재단은 매월 새로운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 번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서울 관광 기념품과 ‘서울굿즈’ 할인권이 제공되며, 자신이 직접 쓴 한글 캘리그라피를 티셔츠나 텀블러 등에 인쇄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의 다음 단계는 ‘일상 속 체험’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컬쳐라운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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