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과 붉은 동백, 강진 백련사에서 마주한 봄의 향연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9 10: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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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에 자리한 천년고찰 백련사 속에는 1,500그루가 넘는 동백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린 제2회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는 숲의 아름다움과 백련사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는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연관된 유적과 사찰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련사 동백숲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성공에 힘입어 제2회 축제를 진행하며 지역 경제와 문화 관광의 활성화에도 주목했다.
 

사진=강진군

7m가량 자란 동백나무들이 붉은 꽃을 활짝 피우는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축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접목했다. 다식 만들기, 연밥 체험, 손수건·민화 제작, 가훈 만들기 등 체험의 기회가 있었으며 사찰음식 경연대회가 열려 남도음식과 사찰음식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 고즈넉한 산사와 동백숲의 절경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과 무료 사진 인화 서비스가 제공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는 지역 특산물과 연계해 경제적 효과도 함께 창출했다. 도암면 특산물인 파프리카, 딸기, 천리향 등은 축제 기간 내 대부분 판매가 완료됐으며 향토음식관과 직거래 장터 역시 매출 호조를 보였다.

제2회 축제는 전국에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았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수도권과 지역 인근 도시에서도 단체 관광객과 개인 방문객이 대거 참여했다. 축제 기간 사흘간 방문객 수는 1만22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으며, 체험 참여 인원도 1만여 명으로 47% 늘어났다. 관광객들은 백련사 산책과 체험, 사찰음식과 차 시음 등을 즐기며 남도의 봄을 만끽했다.

특히 강진군의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제도가 축제와 맞물리면서 방문객 증가에 기여했다. 개인 여행객뿐 아니라 단체 관광객, 불자회와 산악회 회원까지 폭넓게 참여하며 축제가 지역 문화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는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 관광객 체험 만족을 동시에 추구한다. 천년고찰의 역사와 천연기념물인 동백숲이라는 자연적 가치가 만나 관광객에게 교육적·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에 더해 지역 농특산물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은 면 단위까지 경제적 효과를 확산시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이익을 안겼다.

붉은 동백꽃이 천년고찰 백련사를 물들이는 곳에서 방문객들은 역사와 문화, 자연을 한눈에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맛보았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 해마다 더해져 강진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 기대된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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