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서 시작된 모기 감염, 전국 말라리아 경보로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16: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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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올해 여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감염 모기가 확인되면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9일 전국 단위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는 원충이 인간의 혈류에 침투해 적혈구를 공격하며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을 유발하는 전염병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빈혈과 장기 손상,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1950년대 대유행을 겪었지만 방역과 환경 개선 덕분에 최근 수십 년간 연간 발생자 수는 수백 명 수준으로 안정적이었다. 치명률은 낮지만 특정 지역에서 군집 사례가 발생하면 주민 건강과 지역사회 방역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사진=연합뉴스

말라리아 매개 모기, 특히 얼룩날개모기류는 감염된 사람을 흡혈하며 원충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방부와 지자체 협력 하에 4~10월 동안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모기 개체수와 감염률을 감시하고 있다. 올해는 31주 차(7월 28~8월 3일) 강원 양구군에서 국내 첫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감염 모기가 확인되면서 경보가 발령됐다. 이어 인천,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전북, 전남, 경남 등 8개 지역에서도 모기 개체 증가 및 군집 사례 발생이 확인되면서 위험 경보가 확대됐다.

말라리아 감염 경로는 대부분 저녁 시간 야외 활동 중 땀을 흘리는 상태에서 모기에 물리거나 호수공원과 물웅덩이 주변 산책을 통해 발생한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7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43명) 대비 18.8% 감소했지만 매개 모기 감염 사실로 인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간 야외 활동 자제,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취침 시 모기장 활용이 핵심이다. 감염될 경우 조기 진단과 항말라리아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매개 모기 조사, 방제 강화, 위험지역 주민 안내와 지자체 협력 체계를 통해 전염 확산을 막고 있다.

기후 변화와 집중 호우, 야외 활동 증가로 국내에서도 원충 전파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말라리아 경보는 시민 스스로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신호다. 작은 주의가 큰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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