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원 라면·1000원 즉석밥…가성비 전쟁의 최전선, PB상품이 다시 뜬다

권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5 13: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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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고물가 시대의 장바구니는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다. 라면, 즉석밥, 스낵, 음료 등 일상 필수품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유통업체들은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 상품을 내세워 소비자 마음을 붙잡고 있다.


PB상품은 말 그대로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판매하는 브랜드 제품을 뜻한다. 메이저 브랜드와 달리 광고비와 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포장과 마케팅을 간소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진=이마트

대표적인 사례로 이마트의 노브랜드 라면한그릇과 짜장한그릇은 각각 400~500원대로 PB라면 중에서도 초저가로 꼽힌다.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1,250만 개를 넘어설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보인다. 홈플러스의 이춘삼 짜장라면,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소고기라면·불맛짜장라면, 편의점 CU의 득템라면, GS25의 면왕과 혜자백미밥 등은 모두 1,000원 이하 혹은 그 근처의 가격으로 책정돼 물가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한 끼 가성비’로 각광받는다.

기업들이 PB 상품에 매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물가 속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충성 고객을 늘리고, 유통 채널에서 자체 브랜드 점유율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PB 라면은 전체 라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3.8%에서 2024년 5.0%까지 상승했으며, 편의점에서도 PB 비중이 17%대까지 증가했다.

가격 대비 품질이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PB 상품이 인기를 끈다. 홈플러스 ‘이춘삼 짜장라면’은 면과 액상 수프만으로 구성해 원가를 낮췄지만 소비자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맛을 경험한다. 손쉬운 접근성도 경쟁력이다. 마트와 편의점 매대에 가득 진열돼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한다. ‘혜자백미밥’, ‘득템 시리즈’처럼 초저가와 실속을 강조한 상품은 고물가 속 소확행을 제공하는 심리적 만족감도 준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제품 다양성이다. 스낵과 음료, 핫바, 즉석밥 등 일상 필수 식품 전반으로 PB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는 하나의 매장만 방문해도 다양한 초저가 PB 상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건면 라면, 홈플러스 심플러스 여름 스낵 7종, CU 득템 시리즈 핫바, GS25 면왕 라면과 혜자백미밥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넘어 실속을 찾는 소비자 심리를 겨냥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PB 상품은 기업 전략과 소비자 심리, 생활 밀착형 가격 정책이 맞물린 시장 트렌드의 산물이다. 고물가가 일상화된 지금, 초저가 PB 상품의 확장은 계속해 유통업계의 핵심 경쟁 무기가 될 전망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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